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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일기] 220507 고래가 보고싶거든
    그믐🌚 그림일기 2022. 5. 7. 13:45

    가족상담 수업을 들으며, 아동청소년 상담 교수님께서 그림책 한 권을 읽어주셨다. 그 동화 속에서 고래를 보기 위해 눈앞의 예쁜 장미도, 신기하게 생긴 펠리컨도 뒤로 하고, 고래만을 향해 달려나가는 어린이를 보았다.

    그리고 수업을 들으며 깨달은건데, 내 안에는 전복적인 사상이 숨어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그 수업을 들으며 ‘고래가 과연 존재할까?’ 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회의적인가 싶으면서도 그 주인공이 고래라는 걸 어른들에게 듣기만 했는데 그 존재를 직접 보고 싶어서 주변 모든 것을 제쳐놓고 뛰어든다는 것이 고래가 실존하지 않음에도 아이를 길들이기 위해 어른들이 의도적으로 설계한 세상인 게 아닐까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전체적인 책의 느낌이 ‘지금은 일단 참고 공부해, 대학 들어가면 다 해결될거야’라는 익숙한 어른의 잔소리처럼 들려서였을 수도 있겠다.

    그림은 내가 생각하는 고래이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내가 찾고 싶고, 간절히 바라는 고래는 오로지 내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한 세상 속에서만 볼 수 있다. 나는 내가 세상을 직접 즐겁게 탐험하길 바라고, 또 그 체험의 과정에는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다. (수업 시간이 부족해서 그림에는 하트 모양의 사람 x 무한으로 대체했다)

    물론 모두의 고래가 다 다르고, 각자가 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치관이 다 다름을 안다. 그래서 결국 내가 바라는 것은 모두가 끝내 혹은 지금 자신의 고래를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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