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 그림일기
-
[그림일기] 220507 고래가 보고싶거든그믐🌚 그림일기 2022. 5. 7. 13:45
가족상담 수업을 들으며, 아동청소년 상담 교수님께서 그림책 한 권을 읽어주셨다. 그 동화 속에서 고래를 보기 위해 눈앞의 예쁜 장미도, 신기하게 생긴 펠리컨도 뒤로 하고, 고래만을 향해 달려나가는 어린이를 보았다. 그리고 수업을 들으며 깨달은건데, 내 안에는 전복적인 사상이 숨어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그 수업을 들으며 ‘고래가 과연 존재할까?’ 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회의적인가 싶으면서도 그 주인공이 고래라는 걸 어른들에게 듣기만 했는데 그 존재를 직접 보고 싶어서 주변 모든 것을 제쳐놓고 뛰어든다는 것이 고래가 실존하지 않음에도 아이를 길들이기 위해 어른들이 의도적으로 설계한 세상인 게 아닐까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전체적인 책의 느낌이 ‘지금은 일단 참고 공부해, 대학 들어가..
-
그림일기 #13. 우리는 불꽃이다그믐🌚 그림일기 2020. 3. 24. 04:40
오랜만에 들어오는 그림 계정에 분노와 함께 돌아오게 되니 마음이 아픕니다. 협박성 성폭력이 트리거인 제게 이 사건은 그냥 지나치고 싶고, 침묵하고 싶었던 사건입니다. 그렇지만 그때의 공포감과 두려움, 그리고 처절한 한계감을 두번다시 누군가가 느끼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내는 용기는 내 과거에게 내미는 손길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이 용기가 불꽃처럼 전해 흘러 피해자의 마음에도 위로가 되어 닿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러나 나도 여기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우리 함께 손붙잡고 살아나갑시다. #n번방 #n번방_사건 #n번방_미성년자_성착취 #n번방가입자_전원처벌 #n번방_본사람도_가해자
-
그림일기 #13. 환대그믐🌚 그림일기 2020. 2. 2. 22:28
- 정현종사람이 온다는 건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 그의 과거와현재와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부서지기 쉬운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낼 수 있다면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저는 요즘 난민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소외된 더 많은 생명을 향해 작지만 끊어지지 않는 강한 연대와 환대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는 제가 참 좋아한은 시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커다란 의미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그림일기들을 블로그에 옮겨올 예정입니다!이사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천천히 꾸준히 진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