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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독후감 ] [ 책추천 ] < 수고하고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김경진 >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2. 11. 17. 21:12

    수고하고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 고단한 삶에 주목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은혜

    6p. “”모든 일은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인 동시에 이웃에 대한 섬김이다”-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522년 교회설교집(Kirchenpostille)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과 신앙생활을 구분 지으며 살아갑니다. 물론 일상 속에서 신앙이 더욱 깊어진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지만, 살다 보면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중요한 업체와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매일 반복적인 업무를 바쁘게 해내고, 당장 눈앞의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공부하고, 집안일 또는 아픈 가족을 간병하는 등 일상에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이해가 깊어지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일상과 신앙을 구분하는 것이 오히려 속 편해 보이기도 합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를 외치며, 세상일은 세상 방식으로,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방식대로 처리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간편한 처세술일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일상과 신앙을 손쉽게 구분하는 것을 옳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하든지 눈가림만 하며 사람을 기쁘게 할 것이 아니라 주님께 하듯이 기쁜 마음으로 섬기라(엡6:6-7)고 강조합니다.”

    42p. “달란트의 비유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부분은 ‘시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시간을 주셨습니다. 물론 인간의 현실이 고려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의 재능을 주셨고, 어떤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의 재능을 주셨고, 어떤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의 재능을 주셨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모두가 똑같은 건강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건강이 다르고, 체격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태어난 국가가 다르듯이 우리 모두는 동일한 조건에서 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현실입니다.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는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차별이기보다는 현실입니다. 앞에 소개한 독일어 관주 성경은 이러한 해석을 덧붙입니다.
    “그러나 재능이 적다고 핑계를 대거나 재능이 부족하다고 불평하면서 결국 아무 일도 하지 않거나 아무런 모험도 하지 않거나 아마도 또한 손가락 하나도 더럽히지 않을 요량으로 진력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비참한 운명에 처해질 것이다”(p.44).
    한마디로 시간의 관점에서 보지 않고, 공평하게 주신 기회의 관점에서 보지 않고, 주인이 남긴 달란트의 크기에 연연하며 불평해하는 일은 지혜로운 삶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142p. “그렇다면 하나님의 처방은 어떤 의미겠습니까? 사실 절망하고 번아웃된 엘리야에게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기도 합니다. 말씀 속에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말씀 안에는 매우 중요한 하나님의 처방이 들어 있습니다. 우선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사람을 세우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혼자만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람들을 세워서 그들과 함께 일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쓰러질지라도 다른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사람을 세우라는 뜻이었습니다.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를 예후가 죽일 것이요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를 엘리사가 죽이리라”(왕상 19:17). 놀라운 말씀입니다. 함께 일하는 모습, 하사엘이 못하면 예후가 하고 예후가 못하면 엘리사가 한다는 뜻이지요. 혼자만 일하려 하지 말고, 독점하려 하지 말고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라는 뜻입니다. 사람을 세우고 도움받는 일을 두려워하거나 창피해 하지 말라는 의미도 숨어 있습니다.”

    145p. “어떤 인생을 살기를 원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사람을 세우라. 그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라. 그리고 너의 작은 소명, 본분으로 돌아가 맡겨진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라”고 말씀하십니다. 번아웃된 우리에게 주님께서 주시는 처방이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고 지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53p. “이따금 현대 교인들 중에 참으로 고상해 보이는, 그러나 안타까운 신자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고상하게 차려입고 교회에 나와서 하나님께 감사의 예물을 드리고 정숙하게 예배합니다. 마치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하나님께 매달리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나병은 알아서 잘 처리할게요. 주님은 제가 드리는 감사를 그저 받기만 하세요. 내면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울고 불며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나는 고상하게 당신을 믿고 싶어요.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어요. 나는 참 좋은 교인이지요.” 그러나 잘못된 신자의 모습입니다. 만약 병원에 가서 그런 태도를 취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의사 선생님이 “어떻게 오셨나요? 어디가 아파서 오셨습니까? 무엇이 불편합니까?” 라고 물었는데 “아니요, 불편한 거 하나도 없어요. 참을 만해요. 선생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저까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알아서 잘 관리할게요”라고 말한다면 병원에 갈 이유가 있겠습니까?
    하나님 앞에 우리의 나병을 가지고 와야 합니다. 문제를 들고 씨름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주님께서 나타나시고 만나 주시고, 일으켜 주십니다. 그 문제 안에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고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244p. “우리는 어쩌면 선한 사마리아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아니, 도저히 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관 주인 정도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의 비용을 들여 강도 만난 자를 싸매 주고 고쳐 주는 분을 옆에서 본 사람, 그 모습에 감동한 사람, 그리고 그를 돌보아 달라고 비용을 받은 사람, 혹여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올 때 다시 갚아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사람이 바로 우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받은 재물은 예수님께서 만난 강도 만난 자를 돌보아 주라고 맡기신 두 데나리온입니다. 그들을 돌보아 주라는 부탁이 말씀에 있습니다. 비용이 더 들면 보태어 주시겠다는 주님의 약속도 있습니다. 우리가 여관 주인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선한 사마리아인은 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주막의 주인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맡겨 주신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이미 싸매 주시고 고쳐 주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은 그들이 온전히 회복될 때까지 돌보는 것입니다. 비용은 주님께서 책임져 주십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제목을 보고 ' 아 이건 너무 날 위한 책이다'라고 절로 생각이 들었다.
    나의 수고하고 애쓰는 삶 역시도 하나님이 주목하고 계시다는 확신이 내게 너무 필요했다.

    책을 읽으며, 그리고 요새 내가 느끼는 것은 신앙생활과 일상의 불가분성이다. 사실 두개의 영역을 완전히 구분하면 편했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주일과 평일의 경계를 분명히 하면 할수록 내 안의 괴리감도 더욱 더 커져만 갔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맞이한 지금의 직장생활은 날 더 고민하게 하고, 혼란스럽게 했다. 나는 지혜롭게 주변을 중재해야함과 동시에 내게 맡겨진 일을 완수해야 했으며, 후임을 배려하고 챙겨야 함과 동시에 상사의 요구에 현명하게 반응해야 했다. 신경을 써야하는 일이 잔뜩인데 주어진 시간과 자원, 내 재능은 한정되어 있었다. 지금야말로 비둘기같은 순결함과 뱀과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나는 내가 해야 할 것이 결국 이 모든 게 아니라 직장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로 서는 것임을 깨달았다. 일상에서 신앙이 깊어진다고 하는데 바로 그 과정을 내가 지금 그 관문 앞에 서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냥 행복한 팀만을 바랐으나 현실에 절망하고 있던 내게 이 책이 주는 위로는 각별했다. 어제 저녁 책을 다 읽고 묵상하다가 마태복음의 8복 말씀이 떠올랐다. '화평케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의 자리가 오히려 하나님이 날 축복하기 위해 만든 자리라는 것이 느껴졌다.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고 나니 나를 통해 하실 일들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게 다짐하고 출근했음에도 오늘 아침의 나는 실패했다. 대신 아침부터 내가 할 수 없는 것,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주어진 고난에 '오히려 좋아'로 대응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것. 내가 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인 동시에 이웃에 대한 섬김을 삶으로 실천하는 삶을 더이상 말로만이 아니라 1%라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삶을 살길 소망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은 후 게시하는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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