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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후감 ] [ 책추천 ] < 렘브란트는 바람 속에 있다 , 러스 램지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2. 10. 28. 23:53
렘브란트는 바람 속에 있다
: 인생의 구원과 위로에 이르는 또 하나의 길
16p.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것은 눈앞에 있는 단편들을 보고 “백합이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는 것이다.”
20p. “헨리 나우웬은 <<탕자의 귀향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망가짐에는 오직 그 망가짐을 둘러싼 긍휼에서 오는 아름다움 밖에 없다.” 우리의 상처는 그 자체로는 전혀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그 상처의 치유 이면의 이야기는 아름답다. 그런데 치유가 필요한 상처를 숨기고서 어떻게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얻고 전할 수 있겠는가.”
38p.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꼭 실용적이지는 않다. 하나님이 그것들을 아름답게 만드신 것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 실용주의 경제의 잠에서 깨우시기 위해서다. 이것이 아름다움의 핵심적인 기능이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을 향한 우리의 오감을 깨우고, 나아가 하나님에 대한 감각을 깨우는 것, 바로 이것이 예술가가 공동체에 주는 아름다움이라는 선물이다.”
39p. “‘이야기’는 진리를 위한 트로이 목마다. 이야기는 우리 마음 문을 통해 몰래 진리를 들여보낸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단순한 선포로서 찾아오면 거부할 것이 분명한 것들에 귀를 열게 된다. 예수님도 주로 이야기를 통해 가르침을 펼치셨다. 그분의 이야기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에게 공감하고, 부자가 가난한 자들에 관심을 갖고, 종교적인 사람이 사회의 소외 계층에 연민을 품게 했다.”
77p. “예수님이 죄인들을 어떻게 사랑하셨는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은 그들의 삶이 문제투성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그들을 사랑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이 그들을 환영해 주셨다고 해서 무조건 그들의 문제가 즉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예수님은 부자 청년, 우물가의 여인, 간음하다가 잡힌 여인을 처음 만났을 때 죄와 삶을 떠나 그분을 따라오라고 초대하셨다. 하지만 즉시 그들의 삶이 바뀌지는 않았다. 대신, 삶이 더욱 복잡해졌다. 부자 청년은 자신의 물질주의에 관해서 다시 생각해야 했다. 우물가의 여인은 평생 변명하며 살아왔던 삶의 망가진 영역들이 예수님 앞에서 훤히 드러나는 경험을 해야 했다. 간음하다 잡힌 여인은 잘못된 관계들을 끊고 망가진 관계들을 회복해야 했다. 그녀는 여성들에게만 공개적인 굴욕을 주는 불의한 세상 속에서 그 일을 해내야 했다.”
179p. “무에서 뭔가를 만드실 수 있는 존재는 오직 한 분, 곧 하나님 뿐이시다. 우리는 다 하위 창조자들이다. 우리는 피조세계의 땅속이나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되는 것들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자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류는 ‘발견된 오브제 found object’ 조각가들이다. 심지어 우리의 작업장을 비추는 빛도 빌린 것이다.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
우리는 빛을 볼 수 없지만 빛을 통해 다른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빛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빛이 없으면 질서도 없다. 빛이 없으면 협동하지 못하고, 들판에 씨뿌리기도, 작물을 수확하는 일도 할 수 없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그 첫째 날 이후에 모든 것은 밤과 낮의 리듬 속에서 이루어졌다.
우리는 빛 가운데서 일한다. 그리고 동일한 빛을 통해 다른 사람이 우리가 만든 작품을 본다. 그리고 그 모든 빛은 하나님께 빌린 것이다.”
192p. “이 화가들은 홀로가 아니라 공동체로서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가 필요했고, 함께 어울려야 했다. 모여서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공동의 공간이 필요했다. 각자 작업하는 작품을 보여 주며 피드백과 격려와 질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자신들이 하려는 것을 이해해 주는 동료들이 필요했다. 자신들이 바보가 아니라는 확신이 필요했다. 혹시 자신들이 정말로 바보라면 함께 바보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했다. 그들은 그런 공간이 필요했고, 바로 그런 공간을 바지유가 제공했다.”
254p.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대한 자신만의 상상과 편견에서 벗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서로를 과장된 편견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고 서로의 진짜 모습을 보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삶에 대한 진정한 호기심으로 그들을 알려고 노력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된다면 우리를 분열시키는 수많은 힘들이 와해될 것이다. 우리가 주변 사람들에게서 기쁨과 슬픔, 사랑과 상실, 실패와 승리라는 공통된 인간 경험을 보고, 그 모든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이해가 무지를 몰아낼 것이다. 존중이 적대를 극복할 것이다.”
306p. “더 높은 삶 운동에 참여하면서 트로터는 하나님의 은사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한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녀는 이렇게 썼다. “우리는 구원하기 위해 구원을 받는다. 우리는 베풀도록 지음받았다. 줄 것을 더 많이 얻도록 모든 것을 주어야 한다. 조약돌은 자기 위에 앉은 빛을 흡수하지만 다이아몬드는 다시 반사한다. 다이아몬드의 모든 면은 빛을 더 많이 흡수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빛을 더 내보내기 위한 수단이다. 꽃이 피어나지 않으면 그 목적을 상실한 셈이다.” 그녀는 자신의 재능이 자신만의 것이 아님을 깨달았을 때 자기 삶의 방향이 하나님의 목적을 향해 고정되었다고 말했다.”
322p.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심지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결코 헛수고가 아니다. 반드시 하나님이 보고 사용하신다. 트로터에게 이것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확신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감히 하나님의 능력을 시험하자. 우리가 불가능한 일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우리 안에 그 일을 향한 열정의 불길을 일으켜달라고 하나님께 요청하자. 하나님은 그 어떤 일도 불가능하게 보시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러해야 한다. 불가능한 일이 하나님의 은혜로 현실이 되는 날까지 그분과 함께 기쁘게 그 일을 해야 한다.””
326p. “비록 당신의 역할이 미미하더라도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법을 배우라. 느리게 배우는 편이면 좀 어떤가? 당신이 돌보는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을 그만두지만 말라.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터치, 당신의 비전은 세상에 유익을 끼칠 수 있다.”
미술작품들에 얽힌 과거사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색채라던지 미술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나는 미술작품을 지켜보는 것들이 사실 고역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그림으로 가득 차 있더라도 책의 두께가 생각보다 두꺼웠기 때문에 처음에 손이 잘 안갔던 것도 있다. 하지만 처음 페이지를 연 순간부터 이 책은 내 손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순식간에 날 예술가 아홉 명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예술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차원을 넘어서 사람을 깨우치게 하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꼈지만, 책 속의 사례들을 통해 확실히 깨닫게 되면서 ‘이야기를 만드는 창작 활동’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같은 내용도 직설적인 평서문의 말로 전달할 때와 비유를 통한 이야기 또는 그림으로 전달할 때의 효과가 남다름을 어린이 예배시간에도 많이 확인했기 때문이다.
뜨개를 시작하면서 ‘창조’에 대해 종종 묵상할 때가 있었다.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또 그것을 바라보며 기뻐하는 일련의 과정이 창세기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가 무언가를 자꾸 만들고 싶어하는 것. 이 창조성이 내가 하나님을 닮은 것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더 하나님의 자녀라는 내 정체성을 공고히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와 하나님은 동떨어져있는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속성에서부터 연결되어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내 취미 역시 하나님을 나타내는데 쓰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탄절 예수님의 탄생과 동방박사를 나타내는 뜨개 인형 도안을 팔길래 전에 사두었는데, 책을 덮으니 그 도안이 생각나는 건 우연일까? 책의 말미에 326p의 작가가 내게 넌지시 건네는 도전은 어쩌면 근래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역할이 아주 작게 느껴질지라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은 후 게시하는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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