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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독후감 ] [ 책추천 ] <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2. 12. 28. 17:29

    161p. "상처를 돌아보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 혹은 욕망이 그 사람의 원동력이 되고 캐릭터가 된다. 캐릭터를 보여주려면 캐릭터가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떤 길로 가느냐를 보여주면 된다. 독고 씨는 편의점 사장의 도움을 받아 서울역에서 나왔고, 사회에 재진입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직면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192p, "“내가 편의점 접으면 오 여사랑 독고 씨는 일을 잃는 거야. 두 사람은 이게 생계라고.”



      “휴. 엄마가 예수야? 교회 다니면 다 이웃 사랑에 목매야 해?”



      “꼭 크리스천이어서가 아니라 그게 세상 염치라는 거다. 사장이면 모름지기 직원들 생계를 생각해야 하는 거라고.""



    257p.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지난가을과 겨울을 보낸 ALWAYS편의점에서, 아니 그 전 몇 해를 보내야 했던 서울역의 날들에서, 나는 서서히 배우고 조금씩 익혔다. 가족을 배웅하는 가족들, 연인을 기다리는 연인들, 부모와 동행하던 자녀들, 친구와 어울려 떠나던 친구들……. 나는 그곳에서 꼼짝없이 주저앉은 채 그들을 보며 혼잣말하며 서성였고 괴로워했으며, 간신히 무언가를 깨우친 것이다."



    268p. “다들 너무 자기 말만 하잖아. 세상이 중학교 교실도 아니고 모두 잘난 척 아는 척 떠들며 살아. 그래서 지구가 인간들 함구하게 하려고 이 역병을 뿌린 거 같아.”



    270p. "사장님이야말로 자신이 믿는 신을 닮은 사람인가 보다. 어떻게 내 마음을 미리 알고 살펴주는 걸까? 이 세계에서 신성을 얻은 자는 의느님이 아니다. 사장님같이 남에 대한 헤아림이 있는 사람이 그러한 자일 것이다."



    271p.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살기로 했다. 죄스러움을 지니고 있기로 했다. 도울 것을 돕고 나눌 것을 나누고 내 몫의 욕심을 가지지 않겠다. 나만 살리려던 기술로 남을 살리기 위해 애쓸 것이다. 사죄하기 위해 가족을 찾을 것이다.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면 사죄의 마음을 다지며 돌아설 것이다.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겠다. 기차가 강을 건넜다. 눈물이 멈췄다."

    예찬이가 해준 밀리의 서재로 편하게 책 읽는 삶 ㅎㅎ 즐겁다.
    책의 초반부터 등장해 후반까지 정체를 밝히지 않는 독고의 미스테리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편의점과 엮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에피소드와 맞물려 그 궁금증을 증폭해간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옥수수수염차 한 잔의 여유로 서로를 대하다보면 모두 둥글둥글 살만한 세상이 될 수 있을거라는 작가의 희망찬 상상력이 돋보였다. 연이어 히트한 불편한 편의점2도 조만간 책장을 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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