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독후감] [책추천] <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 리단 >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2. 6. 23. 09:30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 병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8p. “마지막으로, 정신병이 없는 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이것이 단순히 정신병자들의 난동기로 여겨지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삶을 조정하려고 애썼는지, 실패했는지, 성공했는지, 그도 아니면 절망했거나 고통받았는지 등을 읽어낼 수 있기를 바라며, 그 독해가 현실의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54p. “자해를 말릴 수는 없다, 그러나 상대방이 평소와 다른(수법,정도,위치의) 자해를 한다면 분명히 “네가 이전에 하던 자해/자살 시도와 매우 다르다”라고 고지하고 그 이상함을 병원에 가 얘기해보라고 하라. 왜냐하면 자해 수법은 반복행동의 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진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돌연 달라진 수법은 많은 것을 암시합니다. 특히 만에 하나 그 사람이 실수로 죽을 수도 있다는 것까지도요. 자해가 함의하는 것은 매우 많습니다. 결코 한 가지가 아니며 여러 의미가 공존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자해는 반드시 ‘타인에게 보내는 SOS’도 아닐 뿐더러, ‘끔찍한,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되는 금기’도 아닙니다. 관심을 받으려는 행동도 아닐 가능성이 있고요. 비록 20대 중반을 기점으로 자해 욕구 자체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때로 나이를 가리지 않고 욕구가 잔존할 수 있습니다.”

    145p. “다만 끝없는 병의 계주를 지켜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다. 설명하고 분석하는 데 힘을 쏟지 말 것.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절망의 상태로 버려두지 말고 충분히 치료할 것. 그리고 희망적일 것. 당신이 자신의 모든 기회가 끝났다고 생각하더라도, 악화일로라도, 가능성이 없더라도 희망적일 것.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예상치 못한 질병이 발견되었을 때, 그것이 위중한 질병일 때, 당신을 위로하러 오는 사람들을 밀어내지 마시길 바란다. 고립을 두려워하라. 고립이 죽음으로 가는 티켓을 이미 끊어놓은 자의 최후의 보루 같은 것이어도 그 비장함을 두려워하고 언제나 연대를 구하라.”

    269p. “우리는 실제로 약을 먹는 당사지이므로 약 관련 정보에 손쉽게 결속하지만, 타인의 편견에 대고 약물의 작용 기전과 약학적 정보들을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자. 우리가 동맹을 맺을 사람들은 우리에게 의문을 던지는 이들이 아니라 우리를 지지하는 이들이다. 특정 사회적 상황에서 약물을 복용하는 일을 밝히는 것이 마이너스로 작용한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설명해야 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 모든 사실은 본인이 원할 때에, 그렇다고 생각이 들 때에, 최후의 순간에 밝혀도 괜찮다. 자신을 탓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368p. “고통을 맞닥뜨렸을 때 자신의 존엄을 지켜내는 일은 숭고하다. 그러나 숭고한 일만 벌어질까. 사실 그의 내면은 정말로 비참과 아픔으로 고래고래 흉측한 소리를 지르고 있을 수도 있다. 그의 내부는 너무나 망가졌기 때문에, 그는 자기가 소리 지르는 것을 들으면서, 또 소리 지르는 이유를 알면서 시끄럽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비명, 소음으로 인해 또 병이 생겨난다. 이윽고 우리는 알게 된다. 고통과의 알력은 두더지게임 같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오락기의 나무 두더지들은 아무리 내려쳐도 까닥하지 않지만 우리의 고통은 입을 다물라고 망치로 내려칠수록 새로운 모습을 하고 와와 불어난다고.”

    369p. “우리가 사회의 일원이 되어야 하는 까닭은 많이 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사회의 일원이 되면서 정신병을 얻는다. 게다가 정신병은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을 때 더욱 심화된다. 이게 무슨 역설이란 말인가.”

    380p. “정신질환자의 주변 사람들은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다. 때로는 그들이 사회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를 불러 만나고 수다를 떨고 술을 마시기에 덩달아 나도 사회에 소속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사회에 대한 소속감이나 일체감은 정신질환을 가진 이로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하필 책을 읽을 때에 경험했던 것은,
    내가 이론으로 아는 것과 현실에서 부딪혔을 때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정말 극과 극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치만 용기를 북돋아준 언니 말마따나 우리는 잘못했음을 알고, 반성하고 다음에는 조심하고자 다짐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다시 만났을 땐 실수하지 않기를,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반비 #정신병의나라에서왔습니다 #리단 #서평 #리뷰 #책 #책리뷰 #독서 #독후감 #책추천 #220619 #book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