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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독후감 ] [ 책추천 ] <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 호프 자런 >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2. 10. 27. 22:30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The story of more

    122p. “전기는 기적과도 같은 발명품이다. 어둠을 밝혀서 해가 진 뒤에도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늘려주었고, 간호사와 의사가 병원에서 사용하는 각종 도구를 살균할 수 있게 해주었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랑하는 사람과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태어난 이후로 나는 이런 사치를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겼고, 나와 마찬가지로 행동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아왔다. 한 가지 슬픈 사실은 지난 50년 동안 이런 혁신이 이 세상의 다른 많은 사람에게는 혜택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이미 엄청나게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겠지만, 에너지를 너무 적게 사용하는 또 다른 세계에 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할 것이다.
    30년 전, 지구상에는 전기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이 10억 명 이상이었다. 오늘날에도 그런 사람이 여전히 10억 명 이상이다. 전 세계 인구가 같은 기간 동안 40퍼센트 증가했기에 극빈 상태로 사는 사람들의 전체 비율은 상당히 줄어든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핍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지구상 열 명 중 한 명은 절망적인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
    결핍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지형도는 놀랍게도 지난 5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전 세계의 기아와 위생, 질병과 가난에 관한 각종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오랜 역사 동안 자원의 수탈과 착취를 경험한 아프리카 대륙은 심각한 고통과 회복의 요원함이라는 측면에서 특히 눈에 띈다.”

    124p. “매일 전 세계의 모든 여성과 남성은 무언가 가치 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 여섯 시간, 여덟 시간, 열 시간, 아니 그 이상을 일한다. 각각의 사람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에 부여되는 금전적 가치에는 수요와 공급, 유행과 선입견, 보호와 위험, 역사와 탐욕 등이 복잡하게 뒤얽혀 있다. 청바지 서른 벌을 꿰매고, 어려운 외과 수술을 집도하고, 아이에게 읽기를 가르치는 것은 똑같이 하루 종일 하는 각기 다른 노동이지만 옷 한 상자, 성공적인 수술, 글을 읽는 아이라는 세 종류의 생산물은 전 세계 시장에서 동일하지 않은 방식으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최근 지구상 75억 명 사람들이 매년 수행하는 노동의 최종 생산물의 가치는 80조 달러에 달한다. 1969년 20조 달러에서 지난 50년 동안 네 배로 증가한 것이다. 미국과 EU에서 이루어지는 노동, 10억 명이 채 안 되는 인구의 노동은 전 세계 노동 가치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하라 사막 남쪽의 10억 명이 만들어내는 노동 가치는 2조 달러를 밑돈다. 이 말은 전 세계 인구의 13퍼센트가 전 세계 경제적 가치의 2퍼센트만 만들어낸다는 의미다. 50년 전 내가 태어났을 때에도,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이루어지는 노동은 전 세계 경제 가치의 단 2퍼센트에 해당했다.”

    127p. “이 세상의 모든 결핍과 고통, 그 모드 문제는 지구가 필요한 만큼을 생산하지 못하는 무능에서 발생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조사와 연구를 시작했을 때 희미한 북소리처럼 들리던 것이 이제는 내 머릿속에서 마치 주문처럼 울려 퍼지고 있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 13장에서 살펴보겠지만 우리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하도록 해주는 마법 같은 기술은 없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21세기의 궁극적인 실험이 될 것이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는 것은 우리 세대에게 던져진 가장 커다란 과제다.”

    176p. “생물학을 공부하는 것은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초현실적이고 기괴한 그림을 그렸던 15세기 네덜란드 화가-옮긴이)의 그림을 연구하는 것과 비슷해서, 몇 걸음 뒤에서 볼 때 느끼는 혼란이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하게 살펴보면 더 증폭된다. 우리를 압도하는 것은 지구상 식물과 동물의 끝없이 다양한 모습과 질감만은 아니다. 생명이 있는 존재가 자라나고, 자신의 각 부분을 유지하고, 힘들 때를 대비해 저장하고, 적에 대항해 스스로를 지키고, 다음 세대를 번식시키는 방법의 끝없는 변화 역시 압도적이다. 자연은 보스의 그림과 마찬가지로 자세히 살펴볼수록 더 많이 알게 된다.”

    192p. “나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이런 내용을 알리는 것이지, 사람들을 그저 두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이해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되었고 그것을 존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문제를 외면하게 만들고, 정보는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논리적으로 생각해보건대 우리가 겪었던 것 이상의 온난화와 대변동을 피하려면, 교토의정서와 파리협정에서 요구된 점진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사용에 대한 접근을 전환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우리의 집단적 이해를 변화시킨 후,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개인의(결국에는 집단의) 실행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209p. “마치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대기가 신경 쓰기라도 하는 듯, 우리가 고함을 치면 물이 다시 빙하로 되돌아가기라도 하는 듯, 논쟁에서 이기면 그 자체로 무엇인가를 달성하기라도 하는 듯 두 진영으로 나뉘어서 우리는 인터넷 너머의 상대를 자극한다. 미국은 불행한 커플이 되고 말았다. 양쪽이 너무나 겁에 질린 나머지 그 어떤 종류의 변화도 살피지 못하고 그저 설거지와 빨래에 관한 싸움만 벌이느라 곤경에 빠진 커플 말이다.”

    231p. “자원 절약이 ‘풍요의 이야기’를 쓰도록 부추겨온 산업계와 완전히 불화를 이루지 않는 척하는 것도 소용없고, 지난 50년 넘게 이어져온 소비의 증가가 더 많은 이익, 더 많은 수입, 더 많은 부의 추구와 관계 없는 척하는 것도 소용없는 일이다. 이런 결합이 문명을 건설하는 유일한 방법인지 주위를 둘러보고 스스로에게 질문할 때다. 그런 추측이 모두에게 가장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각자는 언제 어디서 더 많이 소비할까 대신 어떻게 덜 소비할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비즈니스와 산업계가 우리를 대신해 이런 질문을 던질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237p. “우리를 치유해주는 것은 폭풍이나 회오리바람도 아니고, 군주들이나 귀족들도 아니며, 민주주의도 아니다. 양심에 이야기하는 고요하고 작은 목소리와 우리를 더 폭넓고 현명한 인간애로 이끄는 마음이 우리의 치유가 될 것이다. -제임스 러셀 로웰(1884)”

    ‘랩걸’의 호프 자런이 쓴 또 다른 책이라니! 설레면서 책을 읽었고, 과학자의 입장에서 보는 우리 지구의 문제들은 막연하게 들어왔던 환경 보호 이슈보다 더 예리하게 내 양심을 찔렀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주변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은 비건들이 너무 주변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요해서 싫다는 둥, 이런 책은 읽으면 우울해져서 보고 싶지 않다는 둥 여러 피드백이 있었고, 그건 내 생각을 한 번 더 정리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나는 고기도 좋아하고,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간장달걀밥이며 생선을 너무 좋아한다. 나는 아직도 엘리베이터가 계단보다 편하며, 점심 먹고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음료를 담아 사무실로 돌아온다. 나는 비건이 아니지만, 비건과 환경 보호 운동가들을 존경한다. 내가 못하는 대신 누군가의 결단으로 지구는 덜 나빠졌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지구이기에 언제까지 그들의 희생에만 의존하여 지구의 수명을 하루하루 늘려갈 순 없다.

    책의 제목은 The story of more로 시작해서, The story of less로 마무리짓는다.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사고, 더 많이 소비하는 것에서 차츰 덜 사용하고, 덜 먹고, 덜 쓰는 것으로. 그렇다면 남는 것은 어디로 가느냐? 다른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누는 방향으로 ! more과 less는 비교급이다. 기준을 어딘가의 극단적인 누구로 두지 않더라도 적어도 어제의 나보다는 더 나은 방향의 오늘의 내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변화가 더 나은 지구의 내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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