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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책추천] < 동급생, 프레드 울만>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1. 8. 30. 23:45

    반납 직전 반납 기계 앞에서 급하게 찍은 사진.

    프레드 울만 ‘동급생’

     

    사실 책을 다 읽고 반납하기 위해 집을 나섰을 때까지만 해도 독후감을 쓸 의사가 전혀 없었다.

    이 책의 마지막 결말이 그렇게도 반전이라며 추천하는 글을 보고 읽은 책이었고,

    물론 마지막 그 한 줄을 읽었을 때는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긴 했지만, 

    그뿐이었고, 큰 감흥은 없었다.

     

    그런데 반납하러 가는 길에, 

    도서관까지 걸어가면서 내가 왜 소름이 돋았을까라는 고찰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이 책의 여운이 잔잔하게 남아 한 사람의 신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래서 반납 직전 기계 앞에서 급하게 사진을 찍었다.

     

    ((스포주의))

     

     

    중편으로 분류되는 이 소설 내내 두 친구는 마치 운명처럼 서로 친해지기를 갈망했으며, 

    정말 운명처럼 둘은 단짝이 된다.

    서로에게 처해진 상황과 부, 명예는 모두 다르지만 배려해가며 맞춰 가고 있었다.

    특히 종교적 신념의 차이의 경우, 흔히들 갈등을 유발하기 쉬운 말싸움 주제로 꼽지만 이들은 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 않는다.

    본격적인 갈등은 소설 내내 은은히 깔려 있던 유태인과 나치즘의 신념 차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그 갈등은 주인공이 유태인이기에 핍박받음에도 친구가 외면해버리며 폭발한다.

    그런 친구의 태도에 크게 충격받으며 끝내 미국으로 도망가다시피 떠나는 주인공에게,

    친구는 본인의 잘못은 전혀 없다는듯,

    주인공에게 편지를 보낸다.

     

    나는 친구가 주인공에게 보낸 일방적 편지지만, 난 이 부분이 여태껏 주인공이 제시한 삶의 방향성과 신념, 가치관의 갈등이 가장 폭발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게 그 마지막이었기에 더 결말의 마지막 문장이 충격적이었을수도 있겠다. 가장 신념을 강하게 드러냈으면서…….

     

    후기를 살펴보면,

    이 책의 결말이 충격적이었다는 사람과 별로 그정도는 아니었다는 사람의 의견이 갈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나는 그게 사람의 신념에 대한 본인의 가치관 차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신념은 변하지 않는다 혹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이 결말이 더 충격적일 것이다.

     

    이 책에는 친구의 신념 변화만 담겨 있지 않다.

    살아남고 적응하기 위해 주인공 역시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일과 꿈을 꺾었다.

    그리고 반대로 친구는 바뀐 본인의 신념을 위해…….

     

    나는 이 책의 제목이 한국어 번역인 동급생보다 영어제목 reunion이 훨씬 더 책의 원 의도를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재결합’

    두 친구는 달랐지만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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