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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책추천] "내가 알던 내가 아냐" <너의목소리가 들려,김영하> / <두 도시 이야기,찰스디킨스>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0. 2. 3. 22:57

    #오늘의일기 #190126 #오늘의독후감 #독서스타그램 #너의목소리가들려 #김영하 #두도시이야기 #찰스디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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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알던 내가 아냐>
    단골 미용실이 생겼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어렸을 때는 엄마 손에 이끌려 미용실을 갔고, 엄마 취향의 스타일을 군말없이 입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옷을 고르고 쇼핑할 때 작은 말다툼이 생기기 시작했고, 지금은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기로 타협봤다. 엄마의 취향과 내 취향이 구분되어가며 나는 이제 나의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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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란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누군가의 말마따나 나는 나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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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건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다. 나는 내가 문학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었다. 문학작품을 읽을 때 대개 주인공에게 혹은 끌리는 어떤 작품 속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과하게 하느라...^,^ 책을 읽고 나면 아무것도 못하겠고 기빨리는 느낌만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내 생각을 굽히지 않고 비문학만 읽어왔더라면 아마 평생을 그렇게 믿으며 살아갔겠지....... 지금은 그게 오히려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 감정의 대리 경험을 통해 내 안에 묵혀뒀던 감정들이 해소되는게 느껴져서 정말 속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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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크레마 사운드 이북리더기를 구매한 후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내가 문학작품을 읽는 것에 시간을 쏟기 시작한 것이다. 시작은 별 거 아니었다. 교보전자도서관을 리더기에 깔긴 깔았는데 마음에 드는 책이 별로 없어서 재미있게 봤던 알쓸신잡의 김영하 작가님의 책을 읽어볼까? 했던 것이다.(이전에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읽었던 것도 까먹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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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읽기 시작했다. 나는 책을 이동중에 주로 읽는 편이지만 이 책만큼은 밤에 몰아서 읽었다.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 없고, 나를 책으로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굉장했기 때문이다. 작가님이 어떻게 이렇게 상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가출청소년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지 너무 신기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다음 문학책으로 눈을 돌렸는데, 이번엔 외국 문학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서 찰스디킨스의 두도시이야기를 읽었다. 처음엔 너무 감성이 다른갘ㅋㅋㅋ싶었는데 이 작품이 알고보면 프랑스 혁명 시기의 혼란스러웠던 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를 다룬 작품이라 정말 흥미롭게 끝까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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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고등학생 때 세계사를 선택하지 않아 1학년 사회시간에 프랑스혁명에 대해 잠깐 배웠을 뿐이며, 따라서 그렇게 긴 시간, 몇 년간 진행되었던 혁명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선의를 위해 일어난 혁명이었으나 그 긴 시간동안 혼란과 혼돈의 시간이 있었을 것임을 책을 통해 예측할 수 있었다. 최근 다시 봤던 알쓸신잡3에서도 아테네를 여행하며 민주주의에 대해 다루는데 책과 방송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합의를 도출하는 옳은 방식이지만 과연 다수는 정의롭고 현명할까?라는 의심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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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다 읽고 민주주의와 자유, 시민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는데 마침 어제 날짜로 KBS 스페셜에서 방송됐던 ‘브렉시트와 노란조끼... 혼돈의 유럽 어디로 가나’를 보고 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때는 자유와 평등 그리고 박애를 외쳤던 프랑스가 현재 난민들의 수용을 반대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거리에 나서게 된 계기는? 자신의 이익을 위하고, 본인의 의견을 표명하는 것 자체를 문제삼고 싶은 것이 아니다. 역사의 과정에서 어떤 사건들과 흐름이 있었고 그것이 현재의 상황을 만들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명예혁명과 프랑스혁명의 나라가 지금이 되기까지 어떤 시간들을 겪어왔을까? 프랑스혁명과 브렉시트, 그리고 현재의 노란조끼 시위까지 모두 아울러서 두도시이야기 독후감을 쓰고 싶은데 과연 쓸 수 있을까........ㅎ.ㅎ 내일의 나를 믿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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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오늘 일기의 주제는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어제보다는 오늘 나에 대해 더 알게 되어가는 것이 재밌다는 내용이었는데 독후감이랑 섞이다보니 산으로 갔다. 내가 알던 나와 아니 내가 믿어왔던 나의 또 다른 모습들을 보게 될 내일이 기대가 된다. 그래서 일기 제목은 ‘내가 알던 내가 아냐’!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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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ry #daily #book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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