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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책추천] < 케빈에 대하여 , 라이오넬 슈라이버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3. 9. 20. 17:32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7p. “하지만 프랭클린, 당신은 듣고 싶어 하지 않았어. 난 당신이 지금도 그럴 거라고 확신해. 어쩌면 그때 더 강하게 밀어붙여서 당신에게 듣게 했어야 했는지 몰라.” 47p. “심각한 사실은, 자식의 부모 흠잡기가 치명적일 정도로 정확하다는 거야. 부모는 항상 자식 가까이 있고, 자식을 믿고, 기꺼이 자식에게 자신을 드러내니까. 그래서 자식이 부모한테 이중 배신을 할 수 있는 거야.” 71p. “나는 그 아이를 보는 걸 두려워하거나, 그보다 더 있을 수 없는 일로 그 아이를 보고 싶어 죽겠다는 식의 감정에 빠지지 않아. 난 그냥 가는거야.” 173p. “우리 둘이 한 편, 당신은 반대편이고 말이야.” 그건 내가 계속해서 마주하게 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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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후감 ] [ 책추천 ] < 사티어 빙산의사소통 , 김영애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3. 4. 12. 19:54
사티어 빙산의사소통 : 마음과 마음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 31p. “두 사회 모두 궁극적인 목표는 상호의존이지만,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분리과정을 통한 상호의존이고, 가족중심의 사회에서는 의존불안이 더 크게 다가온다. 물론 분리와 의존이 동전의 양면이기는 하지만, 문화적 관점에 따라 좀 더 중요하게 보이는 것이 다를 수 있다. 분리불안은 사랑하는 대상과의 분리, 독립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의존불안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의존과 하나 됨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할 수 있다.” 270p. “특히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즉시 해결하라는 메시지이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거나 억압하거나 또는 외부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면서 살아왔다면, 감정을 자각하는 일 자체가 그리 쉽지 않다.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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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후감 ] [ 책추천 ] < 각자도사 사회 , 송병기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3. 3. 25. 23:06
114p. “개인이 수많은 자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투병과 간병도 문제지만, 반대로 환자의 몸 상태가 좋아져 퇴원을 해도 ‘온전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질병이 낙인이 되어 사회 활동에 차별적 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회사는 암 투병을 했던 사람을 편견 없이 채용할 수 있는가? 몸이 아플 때 걱정 없이 긴 병가를 낼 수 있는가? 그 후 ‘무사히’ 직장에 복귀할 수 있는가? 입원으로 발생한 생계 문제와 보호자의 간병이 가족을 빈곤의 늪에 빠뜨리는 건 아닌가? 이러한 질문들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갖고 있는가? 분명한 건 질병을 개인의 잘못으로만, 신체 기능의 이상으로만, 의학적 근거로만 바라봐서는 그 질문들에 대답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보호자의 돌봄이 공론화되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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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후감 ] [ 책추천 ] <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 비비언 고닉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3. 3. 15. 22:44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24p. “‘어디서든’ 꽃을 피우려면 사람은 주변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낼 만큼 뛰어나거나, 속한 환경에 맞춰 살 만큼 겸손하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 둘 중 어느 쪽도 아니라면 뜻이 맞는 최소한의 사람들이 곁에 있어야 한다. 그것은 평범한 식물들이 교외의 잔디밭에 심어지는 것과(여기 따분해 보이는 관목이나 저기 쓸쓸한 화단처럼) 풍요롭게 가꾼 정원에 심어지는 것의 차이다. 정원에서는 똑같이 수수한 나무와 꽃인데도 한데 모인 그 풍성함 덕분에 ‘있어야 할 자리’에서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 79p. “지금 내가 아는 것을 계속 지켜내지 못하리라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내 안의 무언가가 정보를 흡수하기를 거부할 것이었다. 나는 잊어버릴 것이었다. 받아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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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후감 ] [ 책추천 ] <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 마일리스 드 케랑갈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3. 2. 21. 20:46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180p. “마리안과 숀이 배를, 긴 선체를, 180미터짜리 선체를, 최소 3만 톤은 됨 직한 선체를 눈으로 쫓는다. 배가 나아간다. 현실 위를 미끄러지는 빨간 커튼(그 순간 두 사람이 생각하는 것, 그게 뭔지는 모른다. 아마도 그들은 시몽에 대해서, 태어나기 전에 그는 어디에 있었으며 앞으로는 어디에 있게 될까를 생각하는 건지도 모른다. 차츰차츰 사라지다가 또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세계, 만질 수 있는 세계, 절대적으로 이해 불능인 그 세계의 유일한 광경에 사로잡혀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물살을 쪼개며 나아가는 선수는 그들이 느끼는 고통의 강렬한 현재성을 확인해 준다.” 200p. “세 사람이 이제 자리를 뜨려고 한다. 그런데 마리안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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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후감 ] [ 책추천 ] < 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 김성경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3. 2. 17. 22:30
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 분단의 나라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9p. “북조선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은 남한사회의 역사적 중층성에 대한 무지로 이어진다. 그들이 사실은 우리의 거울상이라는 것, 그들의 고단한 삶의 경험과 의식에 남한 사람들도 깊게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점점 더 극단화되는 정치적 양극화나 분단으로 인한 사회의 군사화와 같은 남한사회의 문제가 북조선과 연동되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남과 북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해야 자신을 온전히 반추할 수 있으며 분단으로 인한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153p. “접경지역에서 북조선 여성을 돌보며 통일과 평화를 얘기하던 호기로운 모습도 찾기 어려워졌다. 나는 그것이 이상하리만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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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후감 ] [ 책추천 ] < 이토록 평범한 미래 , 김연수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3. 2. 16. 10:09
이토록 평범한 미래 108p. “깨어나기 위해서는 바람이 필요하다. 새로운 바람은 새로운 감각을 불러온다. 그 감각을 통해 우리의 몸과 세계는 동시에 새로 태어난다. 미래의 바람은 우리를 오싹하면서도 시원하게 만든다.” 204p. “영화를 보며 지훈은 중얼거렸다. 용기를 낸다는 것은, 언제나 사랑할 용기를 낸다는 뜻이라는 것을. 두려움의 반대말은 사랑이라는 것을.” 235p. “이질적인 다른 사람의 세계를 받아들여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거지. 그게 바로 사랑의 정의야. 그렇다면 신의 정의는 모든 이를 받아들인 존재. 모든 인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한 존재일 수밖에 없겠지. 가능한 모든 세계를 인식하는 게 바로 신일 테니까. 우리가 신이 되어 모든 세계를 인식할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의 기억을 자기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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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후감 ] [ 책추천 ] < 오늘의 모험 , 내일의 댄스 , 노윤주 >그믐🌚 독후감/그믐🌚 책 2023. 2. 6. 20:55
오늘의 모험, 내일의 댄스 20p. “결정권이 많아질수록 키워야 하는 능력은 비판력이 아니라 발견력. 척박한 노동의 현장에서 초록 싹이 솟아나는 것은 이런 능력에서부터 아닐까.” “아주 멀리가는 대화들이 있다. 나의 작은 좋아한다에서 시작해서 너의 다른 좋아한다에 들렀다가 누군가의 좋아한다가 끼어들어 엄청나게 먼 좋아한다에 다녀오는 대화들. 그저 취향이 있는 것을 넘어 이미 근사한 취향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것을 미루어 짐작하게 해주는 사람들. 타인의 좋아한다에서 나의 좋아한다를 발견할 줄 아는 사람들.” 152p. “아마도 그 식당은 신년회를 하려는 직장인들 때문에 아주 오랜만에 예약이 가득 찼을 것이다. 사장님은 아주 오랜만에 기분이 좋았을 거고 그때 하필이면 예약하지 않은 딸을 둔 나의 엄마 아빠가 ..